알리발 RX 580 2048sp 8GB 리뷰 (FAKE GPU 주의!)

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지난 알리 블프때 각종 커뮤니티들을 휩쓴
화제의 그 그래픽카드를 저도 질러봤습니다.​

이름하여 RX 580 2048sp 8GB (라고 주장하는 물건) 입니다.

JXZ라는 브랜드로 한 40달러(한화 5만원)쯤에 구매했는데,

처음엔 별 생각 없다 할인이 이것저것 붙다보니 결국 지름을...ㅋㅋ;

들어가기 앞서, 먼저 이 그래픽카드는
정상적인 RX 580 2048sp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공장마다, 판매처마다 조금 다르다면 다르겠지만
실제 rx580 2048sp 칩이 쓰인 제품은 거의 없을 겁니다.​

채굴붐이 끝난 광산에서 rx 470/570 칩을 재활용하거나
아니면 마이닝 전용 그래픽카드를 개조해 파는 거 같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라면 역시네요.​

그럼 어떤 그래픽카드인지 지금부터 한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먼저 제품 패키지입니다.

나름 깔끔하다면 깔끔한 디자인인데,
바다를 건너오다 보니 데미지를 조금 입었습니다.
JXZ는 JISOONZER? 지손절? 이라고 읽나 보네요.

오픈.
완충 포장이 나름 잘 되어있어 배송 중 파손이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등장! 빠밤~~
사실 내용물도 요 그래픽카드 하나 달랑 들어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전체적으로 새것처럼 깨끗해 보이긴 합니다.
JXZ 로고가 붙은 쿨러는 정말 새 거 같고, 히트싱크도 나름 깨끗하네요.

하지만 골드 핑거 부분을 확인해 보면 음...
절대 새 제품의 컨디션은 아니었습니다.
99.99% 어디서 쓰던 물건입니다.
(그게 어디겠습니까? 채굴... 광산이겠죠)

측면의 모습입니다.
8핀 보조전원 1개가 보이고, 히트파이프 없이
알루미늄 히트싱크로만 구성된 쿨러입니다.
그래도 써멀 패드는 잘 붙어있는 거 같네요.

출력 포트는 DP, HDMI, DVI 포트가 지원됩니다.
사진의 각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DVI 포트에 녹이 좀 ^^;

백플레이트의 모습입니다.
판매처에 따라 백플이 없는 모델도 있던데,
저는 의외로 멀쩡하게 메탈 백플레이트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뭐,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일단은 말이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테스트 시스템에 꽂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대한 데로(?) DP 포트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HDMI와 DVI는 인식한다지만, DVI는 또 뭔가 불안정하네요.
또, 글카의 쿨러는 '지금까지의 소음은 잊어라' 급의 굉음을 시작부터 내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칼은 뽑았으니 테스트는 해봐야겠죠.
우선 작업 관리자나 GPU-Z에서나 RX 580 2048sp로 잘 잡히긴 합니다.
그런데 레퍼런스 TDP는 150W로 알고 있는데, 이건 100W까지만 먹는군요.

알리발 RX 580 2048sp 8GB로 파스, 타스를 돌려봤습니다.
각각 11,582점, 3,409점으로 점수 자체는 뭐 그럭저럭 수준으로 나옵니다.​

 

온도도 이 정도면 뭐... 싶었지만, 유지력이 떨어지네요.
스트레스 테스트에 들어가면 안정선 93% 찍고 막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쿨러 소음은 웃음밖에 안 나오는 수준입니다.
부하가 없어도 시스템 팬 소음을 싹 묻어버렸는데 부하를 걸면?
저는 뭐 선풍기라도 틀은 줄 알았어요 ㅋㅋ;
고주파는 없는거같은데, 있어도 팬소음에 들리지 않을겁니다.

이제 이 녀석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분해를 해 봅니다.
분해하고 나니 기판은 나름 깨끗하긴 한데, 리워크의 흔적이 살짝 보였고요,
뽑기는 잘 되었는지 써멀구리스랑 써멀패드가 다 붙어있긴 했습니다.
(그런데도 온도가???)

자... GPU! GPU 칩셋을 보자!!

그의 파트 넘버는~~~ '215-0876406'
하지만 구글링을 해도 정보가 없는 것이 일반적인 물건이 아닌 거 같습니다.​

차선책으로 TechPowerUP에서 찾아봤는데
RX 580 2048sp의 파트 넘버는 '215-0910052'
RX 470의 파트 넘버는 '215-0876204'로 적혀있네요.​

숫자의 유사성을 보건대, 저는 RX 470 계열인 거 같습니다.
조금 다른 건 마이닝 용이라든지... 뭔가 소소한 리비전이 있었겠죠.

백플레이트도 분해해 봤습니다.
뒤쪽에도 메모리가 구성되어 있고, 써멀패드들이 붙어있네요.
그런데 RX 470중에 메모리 양면 기판이 있던가요? 흐음...
왜 자꾸 마이닝 전용 그래픽카드 느낌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총평
"채굴붐이 끝나 rx580 2048sp 칩셋 재고를 싸게 풀었나?"
라는 희망 회로를 개인적으로 돌려봤으나, 역시 알리는 알리네요.
어림도 없지요 ㅋㅋ 바로 rx 470 리마킹한 fake 그래픽카드가 똭!


찾아보니 해외에서는 이미 작년쯤 화제가 되었던 거 같은데
국내는 가격적 메리트가 없어 조용하다가 이번 블프 할인으로 뒤늦게 뜬 거 같습니다.

글카 BIOS를 RX470 꺼나 다른 걸 씌우면 괜찮아진다는 소리도 있으나
얘들이 공식 벤더도 아니고, 재활용+마개조가 이루어졌다 보니
개인적으로 그냥 기본 BIOS 냅두는게 가장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호환 목록에 있는 걸 써도 안되더라고요.
그냥 포기했습니다 gg.

제가 내린 알리발 RX 580 2040sp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절대로 새 제품이 아니다.
쿨러나 히트싱크는 새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척해놨기에 새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GPU 칩이나 기판 자체는 절대 새 거가 아닙니다.​

2. 정상적인 RX 580 2048sp도 아니다.
이 칩셋은 AMD가 중국에만 출시한, RX 470과 거의 동등한 스펙의 칩셋입니다.
그걸 본 셀러들이 아싸리 하고 구세대 칩셋을 재활용+개조해 파는 거 같습니다.
제것도 원판은 RX 470 칩셋으로 추정되네요.
​
3. 재활용+마개조 대환장 파티 그래픽카드.
채굴, 세척, 개조... 안 좋은 일은 다 겪은 그래픽카드입니다.
당연히 안정성은 기대할 수 없으며, 언제 갑자기 나갈지 모릅니다.
나가면서 다른 시스템도 데미지를 입힐 지 모릅니다.
여러모로 불안하고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_=;;​

저는 이런 마개조된 물건, 구매 안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차라리 국내에서 정상적인 채굴 중고를 사는게 100배 나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