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스타 시티즌 리뷰
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드디어 제 우주 SF 게임에 대한 갈증은 우주겜 끝판왕이라고 부를만한 우주 갓겜...
"STAR CITIZEN", 스타 시티즌으로 저를 인도했습니다.
무려 2011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창 개발 중인,
알파 테스트만 무려 9년 넘게 진행 중인 로망 가득한 우주 게임으로
사실 현시점에선 게임이라 불러도 되나 조금 고민스럽습니다.
음... 우주 생존 시민 시뮬레이터? 인내력 테스트 프로그램? ㅋㅋ;
우선 스타 시티즌의 장르는 오픈월드 SF RPG에 가장 가깝습니다.
캐릭터 스킬이나 스텟은 따로 없지만 장비나 함선의 영향력이 크고
플레이어 성형대로 컨셉 플레이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밀수꾼부터 현상금 사냥꾼, 함장부터 포탑 사수까지....
뭐 사실 다 필요 없고, 스타 시티즌의 가장 핵심이자 특장점은
오픈월드와 맞물린, 매우 살벌한 디테일과 몰입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함선에 탑승해서 행성의 대기권을 넘나들며 우주여행을 하는데
캐릭터의 동작 하나하나부터 함선의 내부 디테일, 행성 및 도시의 디테일이
다른 우주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우 세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로딩 없는 오픈월드 특유의 높은 몰입감으로 우주뽕이 치사량까지 차죠.
그래서 대부분 스타 시티즌에 입문하시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실 겁니다.
저 또한 그 매력에 이끌려 거금 50달러를 내고 스타터 패키지를 구매했네요 XD
참고로 스타 시티즌은 구매가 아닌 후원 개념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신의 후원에 감사 표시로 접속권(과 함선)을 준다...' 뭐 그런 개념이랍니다.
지금은 접속권과 함선을 묶은 가장 저렴한 스타터 패키지가 50달러인데
먼 미래에 스타 시티즌 게임이 정발 되면 어떻게 될지 또 모르겠습니다.
게임명 : STAR CITIZEN
개발 : Robert Space Industries Corporate
엔진 : 스타 엔진 (자체 개발)
장르 : 오픈월드, 우주, SF, RPG, 시뮬레이션
출시일 : 미정 (알파 테스트 시작 2013년 9월 29일)
특이사항 : 현재 유료 공개 알파 테스트 진행 중
스타 시티즌에 처음 접속하면 캐릭터 생성을 바로 시작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은 기본적인 남성/여성형 선택부터 세부 체형 및 피부 톤 등 꽤 다양하게 가능했습니다.
스타 시티즌에서는 캐릭터 모델링을 볼 일이 나름 자주 있어 저는 신경 좀 써줬네요.
캐릭터 생성을 완료하면 이제 거주 행성을 정해야 합니다.
저는 인게임 이벤트가 열리는 행성인 오리슨(Orison)으로 정했습니다. (취향)
참고로 거주 행성은 캐릭터가 태어난 고향 같은 느낌으로 변경할 수 없고,
기본 부활 지점으로 설정되긴 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행성(의 병원)으로 부활 지점을 바꿀수가 있으니
부담 없이, 느낌 가는 데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
자, 이제 저는 스타 시티즌의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시작하고 보니 웬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바로 말이죠...
예... 현재 스타 시티즌에는 튜토리얼이 아예 없었습니다;;
저야 조작법만 대충 알려주고 우주속에 던져진게 한두번이 아닌지라
감각적으로 WASD가 이동키인건 알 수 있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구요,
키보드 설정에서 버튼과 기능을 하나하나 찾아봐도 머릿속엔 안 들어오더군요...
결국 유튜브에서 스타 시티즌 튜토리얼 영상을 검색해 기초 조작 방법을 배워야만 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튜토리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어쨌든, 유튜브 에디션으로 스타 시티즌을 배우고 나니
제가 지금 누워있던곳이 거주 행성의 숙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도 말이죠.
스타 시티즌은 살벌한 디테일이 특장점인 만큼
인게임에서 별 거 아닌, 수많은 물건들과 인터랙션(상호 작용)이 가능했습니다.
문 옆에 붙어있는 콘솔, 엘리베이터에서의 이동 층 선택 등
키보드의 F키로 상호 작용을 해줘야 열리고, 이동하고 그럽니다.
숙소 안의 냉장고나 서랍장 같은 것도 열리고 찾아보는, 탐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시에는 숙소, 병원, 우주 공항, 상점가 등이 매우 넓게 구현되어 있으며
규모가 큰 만큼 이동하려면 대중교통을 타고 다녀야 합니다.
어디는 지하철도 있다던데 오리슨에서는 우주선 같은걸 타고 다니더군요.
숙소를 나와 유튜브에서 배운데로 SpacePort, 우주 공항을 찾아다녔습니다.
맵 곳곳의 표지판들은 장식이 아닌 진짜 길 안내 정보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가뜩이나 넓은 맵에서, 처음 돌아다녀보는 장소에서 길찾기란 참 어려웠네요.
세계관이 거의 천년 후 미래던데 AR 네비게이션이 없다니 절망적입니다 ㅠ
여튼, 좀 헤맸지만 정거장에 걸려있는 SpacePort 깃발을 보니 제대로 찾아오긴 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저 길찾기로 맵을 헤매는 것이었지만 그거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
곳곳에서 보이는 소소한 디테일 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정거장 위의 작은 화면에서는 실시간으로 도착/출발 시간도 알려줍니다 ㄷㄷ;
대충 1시간 정도 걸려 우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저쪽에 보이는 HANGARS, 행거에서 함선을 호출할 수 있다던 곳이군요.
물론 인게임에선 알려주는 건 아무것도 없고, 유튭 에디션으로 배웠습니다!
그전에 기념품 샵이 눈에 띄어 놀러갔습니다.
와... 이것들도 단순 장식용이 아니라 인게임 머니로 팔고 있는 물품이네요;
아, 용도 자체는 장식품이 맞지만요 ㅋㅋ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한 청년마냥 우주 공항 곳곳을 둘러본 후
제 함선을 호출하기 위해 목적지인 행거로 왔습니다.
중앙의 콘솔을 이용하면 된다는군요.
그나저나 이 깔끔하고 파란 시절... 아주 마음에 드네요 ㅎ
콘솔을 상호작용으로 키면, 보유 함선 리스트가 쭉 나오고
여기에서 원하는 함선을 선택해 호출이 가능합니다.
호출을 하면 함선이 어디에 호출되었는지도 알려주는데
이제 옆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장소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 큰 도시를 돌아다녀봤으니 이정도 길찾기는 쉽네요 ㅋㅋ
적혀있던데로 6번 행거로 가니 대기하고 있는 저의 함선이 보입니다.
제가 부른 함선은 C8X 파이시스라는 소형 함선인데, 파란색 인빅투스 기념 스킨이 씌워져있습니다.
캬... 역시 함선의 디테일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함선에 탑승하는 것부터가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네요.
버튼 하나로 순간이동해 탑승하는 것이 아닌,
직접 문을 열고 함선 내부를 이동해 조종석에 앉아야 했습니다.
조종석에 앉았으면 함선의 전원을 켜 비행 준비를 해줘야하는데
스크린샷처럼 F를 눌러 어딘가에 있는 스위치와 직접 상호작용해 켜도 되고, 키보드 단축키도 있습니다.
함선에 전력이 들어오면 계기판도 켜지고, 실내등도 들어옵니다.
정면의 HUD뿐만 아니라 내장 계기판도 모두 유효 수치가 표기되고
계기판을 둘러보면 문을 여닫고, 시스템 출력을 제어하고 별게 다 있었습니다.
와... 정말 볼수록 말이 안 나오는 디테일입니다.
제 함선은 소형함이라 문을 열고 조종석에 앉기까지 몇 초였지만
중형함이나 대형함이면 탑승 시간이 훨씬 더 걸리겠네요...
하지만 그것은 로망!
마무리로 관제탑에 연락해 출항 신청을 하고
드디어 제 우주 함선을 끌고 우주로 나왔습니다.
다른 게임에는 없는 이 로망, 불편한 과정... SF 우주 뽕 치사량이네요.
대기권을 돌파하는 사이에 F2를 눌러 우주 맵을 확인해 봤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스타 시티즌의 공식 스타 맵은 수십 개의 행성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 시점 인게임에 구현된 행성계는 지금 보시는 스탠튼(STANTON) 단 하나입니다.
여러 우주 게임을 거쳐온 제겐 너무 작은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돌아다니고 모험을 해보니 또 그렇게 작진 않더라구요.
행성 하나하나, 위성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구현되어 있고
또, 함선의 이동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 보기보다 넓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년에는 파이로(PYRO)라는 행성계가 업데이트된다던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매우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스타 시티즌의 함선 전투 영상을 찍어왔습니다.
우주 공항에서 함선을 호출하고, 탑승하고, 좌표로 이동해 전투!
함선에는 묘한 부위 파괴 옵션도 있고 현실적인 기동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야~ 이거 역시 SF 감성이 장난 아니네요~
그리고 스타 시티즌은 지상 FPS 컨텐츠도 있습니다.
기본 우주복 외 추가아머를 입을 수 있고, 총 같은 무기는 물론
치료제와 파밍 시스템까지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생존하려면 물과 밥도 챙겨 먹어야 하는데 스케일이 정말 엄청 크네요 ㄷㄷ
택배 미션을 하다 조우한 FPS 영상을 찍어왔습니다.
AI가 멍청한 건지 서버 문제인지는 손맛은 좀 없었지만요.
그래도 공기가 있는 함선 내부에선 소리가 선명하게 잘 들리고,
공기가 없는 외부에서는 소리가 먹먹하게 잘 안 들리는 디테일까지!
정말 게임을 하면서 디테일에 계속 놀랐던 거 같습니다.
총평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이건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스타 시티즌에 우주 SF 로망이 넘치는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당장 순수한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어떨까요? 저는 글쎄요?
지금까지 살펴본 것이 현재 스타 시티즌의 장점이자 컨텐츠의 거의 전부입니다.
여기에 미니게임 형식인 채광이 있고, 유저간 PVP를 하거나
범죄 스택에 따른 벌금이나 감옥에 갇히는, 또 탈옥하는 게 더 있긴 합니다만
하나같이 세밀한 디테일은 좋지만 컨텐츠적인 깊이와 재미는 얇았습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알파 테스트 답다고 해야 할지...
상상도 못한 각종 버그와 항상 메롱상태인 서버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뭐만 하면, 뭘 하려고 하면 버그가 튀어나오는데 너무하다 싶으면 곧 게임을 끄게 되죠.
스타 시티즌의 마지막 단점은 '과연 정식 출시가 되긴 할까'하는 의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무려 9년 이상 알파 테스트 중인 게임인데
그 사이에 개발 로드맵은 계속 밀리거나 바뀌거나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완성될 거라던 스타 시티즌의 싱글 캠페인 스쿼드론 42는 무기한 연기고
스타 시티즌 자체도 현재 컨텐츠의 기초중의 기초 뼈대만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10여 년 전, 스타 시티즌을 보고 꿈꾸던 청소년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을 시간인데
이 개발 속도면 과연 한 세기 안에라도 정식 출시가 되긴 할지 의문이 큽니다.
그럼에도 저는 스타 시티즌에 50달러쯤 써서 체험해 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매년 한두 번씩 진행하는 무료 플레이 기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죠.
듣도 보도 못한 디테일과 스케일에 두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고,
소형부터 대형까지 내부가 모두 구현된 함선은 구경하는, 운전하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아마 한 달 정도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PS. 스타 시티즌에는 레퍼럴이라는 친구 초대 이벤트가 있습니다.
https://robertsspaceindustries.com/enlist?referral=STAR-KS2M-2VR6
위 공홈 링크에서 회원 가입을 하시면
Referral Code 항목에 STAR-KS2M-2VR6 를 입력되는데,
입력 시 5,000 aUEC라는 인게임 머니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40달러 이상 현질하시면 제게도 콩고물이 떨어진다죠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