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블라스터 GC7 리뷰 (사블 G6과 비교)
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오늘은 사운드 카드로 유명한 Creative에서
21년 여름쯤 출시한 새로운 컨셉의 외장 사운드 카드,
사운드 블라스터 GC7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제품명을 보고 혹시 사블 G6의 상위가 드디어 나온 건가 싶었지만
사블 G7이 아닌 GC7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만큼
상위나 후속 개념보단 컨셉이 다른 사운드 카드였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GC'라는 단어에 GainControl, GameChanger 등 여러 의미가 있다 소개하지만
저는 아무리 봐도 기존의 사블 G에 'Creator' 특화 기능이 추가되어
사운드 블라스터 GC라는 라인업이 탄생한 게 아닌가 싶군요.
그게 이번 사운드 블라스터 GC7은 단순 사운드 카드의 역할을 넘어서
오인페(오디오 인터페이스) 역할도 일부 해줄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럼 어떤 제품인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품 패키지의 모습입니다.
파랑 파랑 한 패키지에 사운드카드 이미지와 제품명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주 시원시원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네요.
후면의 모습입니다.
4개 국어로 주요 특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뭐... 굳이 읽어 볼 필요는 없을 거 같아보입니다.
바로 오픈.
손으로 그린 듯한 사블 GC7의 그림이 반겨주고,
그 안쪽에서는 이쁘게 담긴 오늘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감성도 좋고, 완충도 좋고, 아주 좋은 패키지 디자인 인 거 같네요.
가장 안쪽에는 구성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용 설명서류와 오디오 광케이블, C 타입 케이블, 3.5mm AUX 케이블입니다.
참고로 저는 중고로 구매했는데, AUX 케이블만 없습니다 ㅠ
설명서는 스킵하고 바로 사블 GC7 본체로 넘어옵니다.
매트한 블랙 컬러와 깔끔하게 잘 빠진 디자인은
보고, 만져보고 핥아보아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감성이 넘쳤습니다.
저는 약간 방송장비 느낌도 나는 게 참 좋더라고요.
상단에는 다양한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양쪽으로는 주황색 띄가 둘러진 동그란 노브가,
가운데에는 컨트롤 패널과 패널용 노브가,
정면 사이드 왼쪽으로는 전원 LED가 깔끔하게 들어가 있네요.
그리고 전원 LED를 보시고 느낌이 오셨겠지만
사블 GC7은 윈도우, 맥, 모바일은 물론 닌텐도 스위치와 PS5등
콘솔도 지원하는 외장 사운드 카드입니다.
정면 사이드 오른쪽으로는 3.5mm 마이크, 이어폰 단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라 생각되고, 이어폰 단자는 4극도 지원해서
Y케이블 없이도 이어폰+마이크를 사용이 가능합니다.
3.5mm 단자 위로는 사블에 장착된 마이크 전용 음소거 버튼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누르면 붉은 LED가 들어와 음소거 상태를 표시해 주는데 참 보기 좋았네요.
측면의 모습입니다.
별도의 단자 없이 아주 깔끔한 모습인데요,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디자인이 참 인상적입니다.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뭔가 감성이... 감성이 느껴지네요 :)
후면의 모습입니다. 단자가 꽤 많죠?
게이밍 라인업인 사블 G치고는 단자 구성이 꽤나 진심인거 같습니다.
라인 아웃, 라인 인, 저항 모드 스위치, 옵티컬 아웃, 옵티컬 인,
USB-C 단자, 모드 스위치, 전원 스위치 구성 입니다.
바닥면에는 각종 인증 마크와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붙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끄럼은 꽤 잘 방지되는거같은데
제품 자체가 가벼워서 사실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사용 중이던 사운드 블라스터 G6과 GC7을 나란히.
오우... 박스부터 제품까지 크기 차이가 거의 두 배 나는 거 같습니다.
제 생각보다 크기가 더 큰거같네요 ㄷㄷ
G6이 스마트폰 수준이었다면, GC7은 태블릿 느낌입니다.
이제 사운드 카드의 소리를 들어봐야겠죠.
PC에 연결해 전원이 켜지니 화려한 LED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캬~ 이게 사운드 블라스터의 LED 감성이죠~
가운데의 컨트롤 패널에서는 숫자가 나와
마이크 음량과 베이스, 서라운드, 트레블 강도를 바로바로 조절이 가능했습니다.
왼쪽 노브는 윈도우 볼륨 조절이, 오른쪽 노브는 게임/음성 채팅 음량 밸런스 조절이 가능했네요.
그래도 사운드 블라스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인 Creative APP이 있어야겠죠.
약간 모바일 느낌의 깔끔한 UI가 반겨줍니다.
설정은 이것저것들이 있었는데, 볼륨 믹서, 음향 효과 등
대부분 사블 G6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만,
사블 GC7에서 새로 추가된 C1~C4 버튼 커스터마이징은 꽤나 새로웠습니다.
음향모드 변경이나 마이크 모니터링 ON/OFF, 특정 프로그램 실행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상당히 유용해 보이네요.
Scout, 스카웃 모드야 작은 소리를 크게 들려주는 기능이라 유명할 거 같고
Super X-Fi라는 기능은 제대로 사용하려면 회원 가입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꼭 모바일로만 가입이 가능한 거 같아 귀찮아서 패스했네요.
미리 저장된 스탠다드/배틀모드로 켤 수는 있었는데 제 취향이 아니기도 했구요.
공간감이 엄청 확장되지만 전 원음을 좋아해서 ㅎㅎ;
그 외 다른 설정들은 라인 출력 설정이나 음질 설정이 가능합니다.
GC7의 DAC 스펙은 24bit-32kHz로, 확실히 G6보다는 낮은 체급입니다.
G6이 스펙이 32bit-384kHz까지 되는 DAC이거든요.
사블 GC7은 사블 G5와 비슷한 스펙이라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어쨌든, 사운드 블라스터 G6과 GC7을 열심히 비교하며 사용해 봤습니다.
"사용하면서 둘의 DAC 스펙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가?"
같은 볼륨, 같은 해상도, 사운드 이펙트 '사용 안 함'에서
G6의 볼륨이 살짝 작고 더 깨끗하다, 청량하단 뭐 그런 느낌이 있긴 있었는데
기분 탓인지 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
확실한건 둘 다 좋은 소리였다는 거죠 XD
총평
지금까지 사운드 블라스터 GC7을 살펴봤습니다.
Creative의 사운드 카드 답게 준수하고 깔끔한 음질과
신제품다운 강력하고 재미있는 기능들이 담겨있었는데
디자인과 더불어 참 매력적인 사운드 카드인 거 같습니다.
아, 그래서 사운드 블라스터 G6과 GC7을 비교하면 누가 더 좋냐구요?
사실 답은 어려우면서도 간단합니다.
성능의 우열을 가리기 보단 사용 컨셉이 다른 카드거든요.
게임/음악 감상이 주 목적이라면 DAC스펙이 더 좋은 G6이 좋을거구요,
GC7은 이제 1인 방송, 투컴 방송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는 사운드 카드입니다.
다양한 입출력 단자와 각종 편의 기능들, 그리고 오인페 기능을 일부 지원하는데
이게 투컴 방송 환경을 구축하기 상당히 편해 보이더라고요.
사운드 블라스터 GC7의 가격은 23년 2월 기준 약 239,000원 입니다.
사블 G6보다 한 2만원 정도 비싼 수준인데 정말 목적에 맞게,
컨셉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GC7은 라인 입력을 패스스루로 받아오는 게 가능하며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스테레오 믹스 또한 가능했고요. (G6은 안됩니다 이게)
프로그래밍 가능한 C1~C4 버튼들은 유사 스트림덱 느낌 이었습니다.
물론 오인페와 스트림덱의 모든 기능을 100% 완벽하게 대체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웬만한 1인 방송, 투컴 방송 환경에서는 알차게 활용이 가능할거라 생각되네요.
사블 GC7의 단점도 역시 존재합니다.
최근 제품이라 그런지 SW최적화나 버그, 편의성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먼저 마이크 증폭 옵션이 ON/OFF 밖에 없었습니다.
ON시 무조건 최대로 증폭되는지 노이즈가 제법 생기더라고요.
자체 노이즈 캔슬을 사용하면 해결되긴 하지만
사블 G6때도 그렇고 목소리가 좀 탁해지죠.
그리고 왼쪽 노브로 윈도우 볼륨 조절이 가능한 것은 참 좋았는데
문제는 볼륨이 얼마나 조절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내장 컨트롤 패널은 커녕 윈도우 자체 볼륨창조차 안뜨더라고요.
노브로 조절하려면 결국 감각에 의지해야하는데
결국엔 정확하게 키보드나 마우스로 조절하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자주 일어났네요.
게임 소리와 음성 채팅의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도
흥미롭기는 참 흥미로운 기능이었지만, 실사용적인 부분은 애매한거 같습니다.
소리를 완벽하게 분리해 조절하는게 아니라서... 계륵은 아니어도 굳이 싶더라고요.
사실 진짜 게륵 같은 기능은 따로 있죠.
바로 중앙의 컨트롤 패널 부분입니다.
LED 인디케이터까지 달려 아주 감성 넘치는 멋진 부분이지만,
쓸데가 없었습니다.
사블을 100% 활용하려면 결국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굳이 베이스나 트레블, 마이크 음량을 노브를 돌려 조절해야 할까요?
변경을 한다 해도 그렇게 자주 쓸 일이 있을까요?
저는 그냥 C1버튼에 음향 효과 프리셋을 등록해놓고 말았지
컨트롤패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LED 인디케이터는 컨트롤 패널 전용이어서
멋진 LED를 볼 일도 거의 없었네요. 아쉽아쉽...
마무리를 하자면, 세세한 디테일은 조금 아쉬웠지만
충분히 좋은 소리와 흥미로운 기능이 많은 사운드 카드였던 거 같습니다.
사운드 카드 하나로 오인페 기능 일부를 활용해보고 싶으시다면
저는 사운드 블라스터 GC7을 추천드려 볼 수 있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