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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무선 플립북 14, 덱스북 사용기

Ceseala 2023. 5.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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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오늘은 출시된지는 조금 되었지만

예전부터 흥미 있던 무선 덱스북을 가져와봤습니다.

바로 Flipbook 14 Wireless입니다.

삼성의 안드로이드 DEX 모드를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로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만 달린 깡통 노트북 컨셉인데

제가 이런 재미있는 기기를 참 좋아하거든요.

다만 40만원대라는 가격으로 출시되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재고가 많이 남았는지

요즘 들어 자주 반값 수준으로 팔더라고요.

덕분에 제가 이렇게 하나 집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바로 살펴보도록 하죠!

먼저 박스 패키지입니다.

컬러풀하고, 깔끔하고, 트랜디한 느낌... 좋습니다.

박스 디자인이 잘 뽑혔네요.

미개봉 씰도 잘 붙어있네요.

후면에는 스펙과 제조 연월이 적혀있었는데,
스펙은 14인치 IPS FHD 터치 가능 디스플레이에
키보드, 마우스(트랙패드), 스피커, 5000mAH 배터리
이 정도만 기억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제조 연월은 22년 여름이군요.

오픈.

비닐에 쌓인 플립북 2세대 무선 본체와 사용 설명서가 반겨줍니다.

왠지 오래전 저가형 노트북을 개봉한 추억이 떠오르네요.

내용물을 모두 꺼내봤습니다.
무선 플립북 14 2세대 본체, C 타입 케이블 2종(충전용, 유선 미러링용),
충전기, 사용 설명서, 미니 HDMI 케이블이 들어 있었네요.

C 타입 케이블 중 ㄱ자로 꺾인 것만 유선 미러링을 지원했고

은근 구하기 귀찮은 미니 HDMI 케이블을 동봉해 준 건 땡큐네요.

충전기는 24W 출력의 PD 충전기로

딱히 할 말은 없는 거 같습니다.

사용설명서는 작은 책자 형태로

플립북의 유/무선 연결 방법과 단축키 등이 적혀 있었는데요,

이런 기기를 처음 사용해 보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기대가 큰 무선 플립북 14 2세대 본체입니다.

은색의 풀 메탈 바디로 단단하고, 고급스럽고 마감도 괜찮습니다.

단점이라면 메탈이라 무게가 1.4kg으로 묵직하다는 것이지만요.

후면은 노트북처럼 미끄럼 방지 패드도 붙어있습니다.

좌측 사이드를 살펴보면,

C 타입 유선 미러링 포트와 미니 HDMI가 배치되어 있고,

우측 사이드에는 전원 버튼,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플립북 충전용 C 타입 단자, 이어폰 잭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포트 구성은 이 정도면 나름 충실한 편이네요.

오픈.

14인치 액정이 탑재된 상판과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가 탑재된 하판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영락없는 노트북 같네요.

물론 모양만 그렇지 노트북이 아니죠.

이건 무선 플립북입니다.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니

연결 대기화면에 자세한 연결 방법이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종이 설명서를 지나치셨다면, 이걸 보고 연결하시면 됩니다.

플립북의 힌지는 360도 프라스탑 힌지가 사용되었습니다.

역방향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고, 액자처럼 세울 수도 있었네요.

실용성은 모르겠지만, 활용성은 확실히 늘었을 거 같군요.

플립북 14 2세대 무선의 OSD는 제스처로 불러와 터치로 제어합니다.

개인적으로 버튼식을 더 선호했는데, 제스처 편하긴 참 편하네요 :)

궁금했던, 기대했던(?) 무선으로 플립북을 연결해 봅니다.
영상을 많이 찾아보긴 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기대였죠.
액정 따로, 키보드/터치패드 따로 연결해야 하지만 방법 자체는 쉽습니다.
하지만 역시 실사용하기엔 무선 딜레이가 너무 심하네요.
덤으로 비트 레이트가 떨어지면 나오는 자글자글 깍두기 현상도 반겨줍니다.

키보드/마우스 ↔ 스마트폰 ↔ 액정
이렇게 이중 무선 연결이라 체감 딜레이도 두 배!
딜레이된 화면을 보며 딜레이 된 마우스를 움직이니
포인터가 주저 없이 축지법을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ㅋㅋ;

연결한 스마트폰이 갤럭시 S10이라 그런지

무선 덱스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안내가 나오는데

이래나 저래나 무선 기능은 그냥 없다고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거 같습니다.

아, 굳이 무선 연결을 사용한다면 영상 시청 정도일까요?

시선을 하판으로 옮겨 키보드를 보면,

무난한 배열에 화이트 백라이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LED가 엄청 밝은 건 아니지만, 충분히 보이긴 해 나름 괜찮네요.

참고로 키보드의 동시입력은 조합에 따라 3~6키 정도였고

트랙패드는 민감도 조절도 없는데 셋팅이 너무 민감하게 되어있어 아쉬웠습니다.

넓기는 넓은데 저거의 4분의 1도 활용 못하는 느낌입니다.

미련 없이 유선 덱스로 연결해 영상을 하나 틀었습니다.

딜레이나 깍두기 현상 없이 아주 깔끔하게 나오네요.

그리고 이제서야 액정의 화질을 평가해 볼 수 있겠는데

14인치 FHD, IPS 액정이라 적당히 쨍하고 적당히 밝고 쓸만했습니다

NTSC 정보는 없지만 색감도 이 정도면 70%대 급 느낌이네요.

하지만 안드로이드 DEX 모드로 윈도우 PC를 대체하는 건 아직 어불성설!

저는 가지고 있던 UMPC 윈도우 노트북, AYA-NEO를 유선으로 연결해 봤습니다.

사실 이렇게 해보고 싶어 굳이 무선 플립북 14를 집어왔다죠.

(무선 연결도 되긴 하는데 안 해봤습니다. 딜레이가 똑같을 테니까요)

이렇게 사용하니 진짜 노트북, 아니 평범한 윈도우 노트북이 되었습니다.

UMPC의 충전은 안되지만 화면 터치는 지원했고

역시 윈도우가 DEX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았네요.

또한, 꼭 윈도우 노트북이 아닌 닌텐도 스위치처럼

C 타입 디스플레이 출력을 지원하는 기기라면 호환이 가능합니다.

 

총평

지금까지 2세대 Flipbook 14 Wireless를 살펴봤습니다.

깡통 노트북이라는 특징 자체는 확실한데

사실상 계륵..? 계륵도 좀 고평가 같네요.

이건 그냥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케이스입니다.

처음에 얘기했던 가격 문제로 돌아가 보면

1세대 플립북은 20년도에 20만원대로 나와

(그래도 계륵 같지만) 나름의 경쟁력이 있었는데

22년도에 깡통 노트북이 40만원대?

이건 확실하게 무리수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한번 2022년에 어떤 노트북이 있었나 떠올려봅시다.

그땐 라이젠 4500u/5500u 같은 게 탑재된 가성비 노트북으로 핫했는데

같은 금액대로 둘중 깡통인 무선 플립북을 선택한다?

메리트도, 선택할 사람도 매우 드물었을 것입니다.

동시에 무선 플립북이라는 아이덴티티도 엉망입니다.

무선 연결은 실사용하기 힘든 수준이었고

연결하는 기기 스펙에 따라 성능이 바뀌어 좋다?

이건 완벽한 궤변일 뿐이죠.

비유하자면 플립북은 하나의 유리컵입니다.

물을 담으면 물컵, 고급 와인을 담으면 와인잔이 되는.

그런데 명품도 아니고 컵 단독으로써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싶네요.

마지막으로는 활용성도 상당히 애매했습니다.

삼성 DEX 등의 안드로이드 PC 모드로 윈도우를 대체?

그건 지금도 불가능한 일이고요.

보조 모니터로 활용? 그냥 10만원대 포터블 모니터 쓰고 말죠.

UMPC를 노트북처럼 활용하는 게 그나마 나아 보이는데

이것마저도 완벽하지 못하고, 단점이 많습니다.

UMPC의 배터리 타임은 보통 2~3시간인데

플립북이 UMPC를 충전해 주지 못할뿐더러

내장된 5천밀리 배터리로는 연결 기기 충전 없이

오직 플립북으로만 전력을 할당해도 4시간이 한계입니다.

고로 보조배터리나 이런저런 악세사리가 필수인데

플립북만 1.3kg죠? UMPC도 가벼운 게 0.4kg이죠?

아... 그냥 노트북 하나 들고 다니는 게 훨씬 나아 보입니다.

무게나, 성능이나, 배터리로나, 많은 부분에서 말이죠.

기대가 컷던 만큼 악평 일색이 되어버렸는데

분명 최초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발전에는 실패한 거 같습니다.

뭐 사실 이제 와서 더 발전하기도 힘들어 보이고요.

그래서 이거, 반값인 20만원 중반이면 살만하냐?

그 가격이면 나름... 나름 메리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보드가 내장된 포터블 모니터라 생각하면 나름 있어 보이죠?

어쨌든, 무선 플립북 2세대는 구매전

활용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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