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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UMPC, 앤버닉 Win600 리뷰

Ceseala 2023. 8.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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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오늘은 성능도, 가격도 보급형인 UMPC,

ANBERNIC Win600을 가지고 왔습니다.

앤버닉은 원래 레트로 게임기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그러다 작년 여름쯤 첫 UMPC로 Win600을 출시했었죠.

6인치 급 HD 액정에 AMD 애슬론 3020e/3050e 탑재.

스펙은 보잘것없었지만 당시엔 나름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그야 1000$를 우습게 여기던 당시 UMPC 시장에

거의 반값인 300$짜리 기기가 출시되었기 때문이죠.

앤버닉이 레트로 게임기를 만들던 실력도 발휘했을 것이고요.

하지만 막상 까보니 디자인과 가성비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죠.

물론 어디와 다르게 출시와 배송이 빨랐던 건 호평이었지만요...

저야 저런 단점들을 익히 들었음에도, "과연 실제로 어떠한 가?"

뭔가 레어한 매력에 이끌려 이렇게 중고로나마 구해보았네요.

그럼 어떤 가성비(?) UMPC 윈도우 게임기인지

바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가져온 스펙은 이렇습니다.

CPU : AMD Athlon Silver 3050e

Display : 5.94" 1280*720 IPS 60Hz

RAM : 8GB LPDDR4 2400Mhz

Storage : 256GB M.2 2242 SATA SSD

Battery : 8.7v==4500mAh*2 (계산시 39.15Wh)

45W PD 충전기 사용

Weight : 약 500g

가격 : 대충 330~40$ (한화 43만원~)

먼저 박스 패키지의 모습입니다.

검은색 박스 중앙에 은색의 ANBERNIC 로고가 들어갔네요.

뭔가뭔가 GPD 시리즈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디자인입니다.

한 쪽 측면에는 스펙 스티커도 잘 붙어있습니다.

저는 3050e, 8GB/256GB 모델입니다.

3020e 모델도 출시되었긴 한데 성능 차도 미묘하고,

요즘엔 생산도 안 하는 거 같더라고요.

오픈.

나름 느낌 있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완충 스펀지를 치우자 앤버닉 Win600 본체가 딱 맞게 드러나고,

위쪽 박스엔 충전기나 케이블 같은 악세사리가 담겨 있을 거 같네요.

본체 아래에는 사용 설명서류와 강화유리 필름 한 장도 들어 있었습니다.

위쪽 박스를 열어보니 역시나 충전기와 케이블이 들어 있었네요.

평범한 C to C 케이블과 약 45W 출력의 PD 충전기였습니다.

바로 Win600 본체로 넘어갑니다.

새하얀 색감에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귀엽게 느껴지는 거 같고

버튼 레이아웃은 레트로 게임기에서 많이 본 친숙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재질은 플라스틱 같은데 GPD스러운? 게임기스러운 매끈한 반광 마감이었습니다. 

게임패드 버튼 구성은 보기엔 깔끔하고 무난했습니다.

그런데 조이스틱 위치에 대한 악평이 자자하던데...

저도 그립을 해 보니 바로 디자이너를 한 대 쥐어박고 싶더라고요.

조이스틱의 기본 베이스가 낮고, 스틱 높이도 낮아 이건 뭐 답이 없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조이스틱을 안 쓰는 사람이 아닌지 의구심까지 들더군요...

조이스틱 말고는 정말 무난한 구성입니다.

상단엔 L1/R1, L2/R2, 버튼과 리셋 홀, 풀사이즈 USB, 타입 C 포트가,

바닥면에는 3.5mm 이어폰 잭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뭐.. C 포트가 하나 정도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과

L2/R2가 디지털 방식인 건 조금 아쉽긴 한 거 같네요.

좌측 사이드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우측 사이드에는 마우스 모드/패드 모드 스위치와

소프트 키보드 호출 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후면의 모습입니다.

쿨러 통풍구 정도만 눈에 띄고 흰색으로 깔끔하네요.

마감이 적당히 장난감스럽고 깔끔한 게 딱 제 취향입니다 :)

전원 ON.

윈도우10이 기본 설치되었고, 약 6인치의 HD 디스플레이는 무난한 퀄리티였습니다.

베젤이 두꺼운 건 좀 아쉽지만 밝기나 색감은 그냥 그렇더라고요.

별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딱히 실망스럽지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3050e의 성능에 기대를 한 만큼

냅다 3D 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돌려봤는데

크흠... 역시 현실은 바로 이 처참한(?) 점수였네요.

CPU 약 4800점에 GPU 약 1100점.

GPD WIN2 같은 수년 전 코어m 보다야 높겠지만,

요즘 나오는 UMPC들의 성능을 생각하면 한참 모자란 점수죠.

한물 간 4500u랑만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 성능입니다.

그래도 Win600에 탑재된 애슬론 3050e의 체감 성능은 나름 괜찮았습니다.

옛날 아톰보다야 비교 불가 급으로 낫고, GPD WIN2 시절의 코어m 보다도 더 빠릿한 느낌입니다.

참고로 기본 TDP가 6W라고는 하는데, 조금만 써도 15W로 올라가 저전력이라는 의의는 없어보입니다.

무게를 실측해보면 약 500g으로, 가격과 성능만큼 UMPC 중에선 나름 가벼운 편이었습다.

스위치 OLED가 약 420g이니 그거보다 조금 무거운 수준인 거죠.

그리고 이 무게가 몇 안 되는 Win600의 확실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직접 게임을 해 볼 시간이죠!

 

Win600으로 검은사막, 스펠렁키2, 디맥, 붕괴 스타레일을 돌려봤는데

3D 게임은 조금 힘들어도 저사양 게임은 의외로 깔끔하게 돌려주었습니다.

라노벨 게임, 인디 게임같은 2D 게임류는 충분히 커버 될 거 같네요.

버튼감의 경우 말 많은 D패드 빼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십자키나 ABXY를 누르는 게 왠지 닌텐도 DS가 생각나기도 하고

L/R 버튼들도 적당히 잘 눌려주었었네요.

다만 버그인지 뭔지 애매한 상황에 잔렉이 걸리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 CPU가 저전력 설계라 쪼금만 여유 있어도 TDP를 낮춰 그러는 거 같습니다.

거기에 앤버닉 자체 TDP 조절 프로그램도 없었고요.

저는 서드파티로 TDP를 조절해 봤는데 잘 안 먹히는 거 같았네요.

아니면 CPU 특성이 원래 이렇거나...

호기심 천국으로 BISO로 들어가 봤습니다.

투박한 UI이지만, 생각보다 옵션은 많이 있었네요.

그래봤자 주로 쓸 건 RAM 오버클럭 정도겠지만요.

내친김에 분해까지 해 보았습니다.

저전력, 저사양 CPU라 팬과 방열판도 귀여운 크기였고

배터리는 본체 크기 대비 조금 작게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스펙과 조금 다른, 7.6v 4800mAh 36.48Wh라고 적혀있군요...

그리고 Win600 장점 아닌 장점이 또 하나 있었는데,

일반 DDR4 노트북용 램을 사용해서 메모리 업글도 가능합니다 ㅋㅋ;

SSD도 M.2 2242 SATA SSD라면 교체가 가능하고 말이죠.

물론 업글 비용을 생각하면, 가성비상 추천드리지 않습니다만;

총평

지금까지 ANBERNIC Win600을 살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독특한 매력과 확실한 단점을 동시에 느꼈는데,

종합하자면 "계륵 같은 UMPC"라는 평을 할 수 있겠네요.

먼저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저렴한 가격을 가졌고,

가벼운 무게에 버튼감도 괜찮았고, 대충 쓸 만한 성능이라는 것입니다.

할인 이벤트 같은 걸 노리면 270달러(약 32만) 정도 나오는데

지금 판매 중인 UMPC 들과 비교해도 가장 저렴한 기기라죠.

그런데 단점이 무시무시합니다.

앞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고 했는데,

현재 UMPC 시장은 스팀덱과 ROG ALLY에 혼쭐이 나고 있죠.

어쩔 수 없이 제조사나 수입사들이 전 세대 재고를 반값 수준에 떨이하고 있어

자연스레 Win600의 가격 경쟁력도 많이 줄었습니다.

스펙또한 저 성능을 감안해도 뭔가 아쉽습니다.

애슬론 CPU 까진 그렇다 치는데, 메모리가 싱글 채널입니다.

내장 그래픽은 싱글/듀얼에 의한 성능차가 꽤 있는데 왜 싱글인지 모르겠고요,

이 CPU의 공식 지원 메모리 속도가 2400까지 인 것도 좀 그렇습니다.

BIOS에서 3200 오버클럭이 가능하다지만, 언제나 그렇듯 불안정할 수 있는거죠...

배터리 타임도 좀 뭔가뭔가 입니다.

웹서핑을 해도, 영상을 틀어도, 게임을 해도

2시간 안팎의 배터리타임을 보여주는데,

이게 CPU 특성인지 최적화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은 절망적인 조이스틱(D 패드)의 위치입니다.

L2/R2가 디지털인건 그려려니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조이스틱 위치는 참을 수가 없네요.

조이스틱의 감도 자체는 깔끔합니다. 위치가 너무 불편할 뿐이죠.

개인적으로 여태 잡아본 Handheld 기기 중 최악의 위치라 생각합니다.

깜빡할뻔했는데 스팀 OS를 공식 지원한다고 합니다..만,

스팀OS에서 안 되는 기능이 약간 있고, 윈도우랑 성능 차이가 나는것도 아니어서

굳이 Win600에 스팀OS를 설치할 메리트는 없어 보이네요.

자, 이제 결론을 내야겠죠.

현재 이 사양으로 330달러의 가치는 없습니다.

출시 당시와 시장 상황도 다르고, 단점도 명확하고요.

저같이 이상한 거 좋아하시는 게 아니면 굳이 싶은 UMPC입니다.

개인적으로 200달러 정도의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만,

앤버닉이 새 제품을 그 가격에 팔지도 않을 것이고,

그 돈이면 차라리 조금 보태 아야 네오 4500u 중고가 나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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