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베데스다 스타필드 게임 리뷰
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스카이림과 폴아웃을 만들었던 베데스다의 25년만의 완전 신작.
STAR FIELD(스타필드), 이 말 많은 게임의 리뷰입니다.
저희들에겐 게임보단 쇼핑몰로 더 익숙한 스타필드라
국내에선 별무리라는 이름으로 나오려고 했던 거 같은데
어른들의 사정인지 잘 안풀린건지 한글화까지 쏙 빠져 나왔습니다.
대신 이래저래 높은 관심을 받은 우주 SF 게임이었던 만큼
출시 하루만에 유저 한글 패치가 나오는 기적까지는 볼 수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 게임 자체는 기적은 커녕 공허함 자체였던 거 같습니다.
로망 없는 우주, 모험 없는 탐험, 자유 없는 자유도 등등
베데스다의 한계만 여실히 보여주었고,
이 실망감은 출시 2달이 지난 지금도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냥 1회성 플레이로 끝나는 흔한 게임 A였을 뿐이죠.
자, 그럼 어떤 우주 SF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명 : STAR FIELD
개발 : Bethesda
엔진 : 크리에이션 엔진
장르 : SF, 오픈월드?, RPG
최초 출시일 : 2023년 9월 6일 (공식 출시)
특이사항 : 한국어 미지원이나, 유저 한글 패치 존재
게임의 시작은 여타 다른 게임들과 같이 캐릭터를 생성합니다.
외모 커스터마이징은 트랜드를 따라 디테일하게 가능했으며
특성이나 출신같은 부가 요소는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단지 나중에 생각해보면, 게임 진행에 큰 영향력은 없었던 거 같지만요.
어쨋든,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면
초반 스토리와 함께 튜토리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플레이어는 평범한 우주 광부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 광물을 캐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
무심코 손을 가져대자 거대한 빛의 환상을 보며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잠시 후, 기절했던 주인공이 정신을 차리니 바로 난리가 납니다.
유명한 탐험가 집단인 콘스탈레이션의 멤버가 찾아온다 싶더니
그 멤버를 뒤쫒던 우주 해적까지 나타나 플레이어가 있는 지상기지를 침공하죠.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속에서, 어찌어찌 방어하고 살아남으니
찾아온 콘스탈레이션 멤버가 플레이어를 스카웃하며 사실상 튜토리얼이 끝납니다.
기능 설명이라는 튜토리얼적 요소는 충분해 보이는데
스토리가 상당히 뜬금없이 급전개로 빠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엔 갑자기 우주선까지 던져주니 그저 룰루랄라 신났었죠.
콘스탈레이션 본부로 이동해 본격적인 탐험가로써의 임무가 시작되기 전 까지 말이죠...
참고로 이것이 스타필드가 가진 메인 플롯(스토리) 였습니다.
메인 플롯은 잠깐 치우고, 스타필드 게임의 컨텐츠 얘기좀 해보겠습니다.
'딸깍'필드는 둘째치고 컨텐츠의 알맹이가 상당히 작았습니다.
출시 전 인터뷰에서 강조한 자유로운 우주 모험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무식하게 넓고, 공허한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노가다를 하며 허우적거릴 뿐.
조사하라, 가져오라, 제거하라.
결국은 다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노가다 성격이 강했고
함선 개조나 기지 건설, 무기 강화, 연구 컨텐츠는 나름 흥미로웠어도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따로노는, 양산형 컨텐츠로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컨텐츠가 양산형이면 스토리라도 영화를 방불케하는 명작이어야 했는데
스타필드는 그것 조차 아니었습니다.
미션 컨텐츠에는 이런저런 텍스트가 붙어있지만 결국은 반복적인 숙제 내용이었고
메인 플롯은 조금 지루하고, 억지스러운 느낌이라 진행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안 되더군요.
오히려 팩션(UC, 자유항성동맹, 해적 등) 플롯이 더 흥미롭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할까요?
다만 진행 내내 자연스러운 선택보단 외압에 의한 반강제 선택이 많았던 거 같고
퀘스트의 진행도 수락-빠른이독-목표달성-끝의 반복 구성이라 현타가 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점을 적어보자면,
맵을 탐험하다 보면 숨어있는 사이드 퀘스트가 나온다거나
이동하다 만나는 랜덤 인카운트 라던가
선택지에 따라 스토리가 쪼~금씩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플레이하다 보면 스타필드의 세계가 움직인다는 느낌은 충분히 낫습니다.
사실 이게 로망이 결여되어 그렇지 게임으로써 갖출건 다 갖춘 것이죠.
갓겜은 모르겠지만 플레이 못할 망겜은 절대 아닌거같습니다.
스타필드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간단하게 찍어왔습니다.
우주에서 펼치는 함선 전투는 아케이드성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FPS의 요소는 적절한, 무난한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거 같습니다.
단! AI가 심히 멍청해서 좀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네요.
총평
스타필드가 왜 그리 혹평이 많은지 잘 알 거 같습니다.
자유롭고 방대한 우주 모험을 광고했지만, 내용은 그저 스토리 게임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수 밖에요. 당연히 혹평이 쏟아지겠죠.
제가 50시간 정도 플레이해봤고, 이제 중반까지 온 거 같습니다만...
게임 내 컨텐츠들의 조화가 참으로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컨텐츠마다 목표가 확실하고, 각자 디테일한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파밍하는 게임에 무게 제한이 빡시게 걸려있지 않았나...
기지건설, 함선개조를 하려면 파밍을 빡시게 해야 하지 않나..
대화에 선택지가 있긴 한데 결론이 거의 같아 보이지 않나..
그 선택도 베데스다가 허가한(설계한) 순간에만 가능한,
자유로운 깽판같은 변수가 없는 완전한 선형 구조이질 않나...
세세하게 말하면 더 길어질 텐데, 여튼 컨텐츠들의 따로 놀고 있습니다.
거기에 베데스다식 닫힌 우주는 다 어디서 본 것들 뿐이라 감흥도 없고
1000여 개의 행성은 '빠른 이동'으로 자유롭게(?) 탐험이 가능했지만
대부분 공허한, 빈 행성들이었습니다.
뭐, 우주라는 게 원래 그런 녀석이긴 합니다만 ㅋㅋ;
이것저것 고려하여 제가 내린 스타필드 게임의 평가는
"나름 할만한 평작이다"라는 것입니다.
미묘한 느낌들은 모드가 해결해 줄 것이고,
게임으로써 갖출 요소는 다 갖추고 있고,
자잘한 버그는 많아도 플레이에 치명적인 건 몇 없어서
그냥저냥 할 만한, 즐길만한 게임인 거 같습니다.
단지 할만한 '우주'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TMI.
베데스다도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트렌드를 피하진 못했는지
주요 인물들에 여성, 흑인 그런 PC 요소가 자주 보입니다.
근데 뭐 그렇게 억지스러운 연출이나 구성도 아니고
원래 스타필드 NPC들의 개성이 옅어 걍 그려려니 싶네요.
빠른 이동 우주는 개인적으로 참 좋으면서 나쁜 미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이게 로망이 없어서 그렇지 편하긴 참 편한 기능이란 말이죠?
게임 특성상 행성과 행성계를 수십수백 번 오가게 될 텐데
그걸 매번 수동으로 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그 말도 안 되는 걸 해 놓은 게 스타시티즌이란 게임 프로그램인데...
제가 스타시티즌을 하며 찾았던 편의성이 이런 것일까?
그런 회의감이 들었었네요.
하다못해 베데스다가 성의 없게 로딩 스크린만 띡 띄우는 게 아닌
컷신을 더 다채롭게 활용했으면 불만이 줄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삼 우주급 세계관 대비 지구급인 팩션 규모를 보면
베데스다의 상상력에는 개발 초기부터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수십 개의 행성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세계인데,
명성 높은 콘스탈레이션 모험가 조직은 10여 명
자유항성 동맹의 최상위 보안관은 한 다스(12명)이 안 된다고 하며
팩션 수도의 규모도 마을이라 부르는 게 어울리는 사이즈였죠.
마지막으로, 결국 스토리가 상당히 중요한건데
유저 한글 패치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ㄷㄷ
이 자리를 빌려 한패에 힘써주신 능력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