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게임/게임잡담

[MOBILE] EVE Galaxy Conquest 리뷰

Ceseala 2024. 12. 1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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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주 게임을 좋아하는 Ceseala입니다.

오늘은 약 1달 전 출시한 이브온라인 IP의 신작 게임(?)
EVE GALAXY CONQUEST 게임의 리뷰입니다.

어느 날 메일로 CCP에서 이브온라인 IP를 활용해
4X 대전략 게임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뿌리가 깊은, 근본 있는 EVE의 스토리로 4X 게임이라고!"
하며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뒤에 붙어있는 '모바일'이라는 단어가 좀 불안했지만, 어쨌든요...

그렇게 부푼 가슴으로 2024년 10월 29일,
이브 갤럭시 컨퀘스트가 오픈하자마자 들어갔는데

아~~~
시작부터 탄식이 절로 나오는,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대략 2주 정도 플레이했는데
할수록 이걸 리뷰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만 깊어지더군요.
숨겨진 갓겜 그런 건 전혀 아니고 소개하기도 민망한 졸작이어서 말입죠.

 

그런데 왜 글을 썻냐?

심플하게 욕 한 사발이나 해주려고요.

 

 

게임명 : EVE GALAXY CONQUEST
개발 : CCP 상하이 스튜디오
엔진 : ?
장르 : 4X 전력, 실시간 게임
출시일 : 2024년 10월 29일 (전 세계 동시 출시)
특이사항 : 이거 게임 아님

게임의 시작은 매우 순식간이었습니다.
첫 화면에서 START를 누르면 다짜고짜 진영(팩션)을 고르라고 시키고
고르면 바로 최고사령관 땅땅하며 맵 한구석에 뿅 하고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대로 게임 튜토리얼이 쉴 새 없이 연계 되는데요,
자원은 3종류니 열심히 모으고, 기지 업글하고, 함대 뽑아서 싸워라.
뭐 그런 전형적인 시즌제 SLG 게임의 방식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걸 4X 대전략이라 소개하다니 깡이 대단하네요.

 

게임의 그래픽과 UI 구성도 세련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공식 한글화는 되어있으나 그 퀄리티마저 상당히 조악했습니다.
그래픽도, 번역도 2010년에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만한 수준입니다.
이게 CCP 상하이 스튜디오의 2024년 최신작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번역이 어설프다며 투덜거리며 플레이했는데
어느 순간부턴 번역 없이 영어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공식 한글화가 아니라 공식 반글화였나 봅니다.

 

대신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요?
덕분에 쓸 대 없다고 생각했던 갤럭시 AI 번역의 유용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화면 실시간 번역은 안되어도 캡처하면 매끄럽게 번역해 주는데
일부 오역이 있어도 인게임 한글화보다 수준이 높더라고요.

 

다시 본론인 게임 플레이로 돌아가자면,
지겨운 튜토리얼을 마치니 바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초보자 패키지, 기간 한정 패키지 등등 현질 패키지를 대문짝만하게 광고하는데요
이게 한 번만 나오는 게 아닌, 심심할 때마다 다른 패키지가 계속 떴습니다 ㅋㅋ

 

오픈 첫날부터 대체 뭘 팔길래 이러나 상점에 들어가 봤는데
시즌패스, 월정액 패스, 성장패스... 2중 3중 패스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양산형 SLG 답다고 해야하나, BM도 양산형으로 덕지덕지 붙여 다 팔더라고요.

저는 5성짜리 함선과 함장을 준다길래
1,100원짜리 패키지를 두 개 사봤는데 막상 성장 체감도 없고
나중에 보니 실제로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거더라고요.
인피니트 라그랑주에선 1,100원의 행복이었어서 사본 건데... 여긴 아니네요.
아까워 죽겠습니다.

추가 현질 없이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기지 업글이나 함대 스펙업은 곧 한계에 부딪혔고
이러면 남는 건 결국 갸차... 함성과 사령관 뽑기 뿐입니다.

오픈 첫날이라 갸차는 상시와 픽업 딱 두개만 있었는데
5뽑에 1880개의 재화(노바 크레딧)을 요구합니다.
1880 크레딧이면 깡으로 사면 한화 약 2만원 정도입니다.
근데 재화를 플렉스가 아니라 근본 없게 크레딧이라고 부르네요?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뽑긴 뽑아봤는데
함선과 사령관 구분 없이, 한 갸차에서 섞여 나왔으며
뽑기 연출은 허접하고 나오는 것도 허접했습니다.

이제 보니까 함선만 이브에서 가져왔고 사령관은 그냥 AI 창작인 거 같습니다.
EVE 캐릭터 하면 튜토리얼 담당인 아우라만 떠오르는데, 저런 인물들은 없었던 걸로.

 

두번다시 볼 일 없는데 그냥 지나가면 아쉬울 거 같아

갤럭시 컨퀘스트의 뽑기 연출을 찍어왔습니다.
보시는 데로, 감동도 화려함도 뭣도 없이 결과만 찍 던지고 끝입니다.
영상으로만 봤던 NC의 뾰료룡 가차 연출이 선녀였군요.

 

그래서 저 많은 함선과 사령관을 뽑아서 무얼 할 수 있는가?
바로 게임의 실제 전투력을 담당하는 함대 구성에 쓸 수 있습니다.

함대에는 1개의 함선과 2명의 사령관을 배치할 수 있는데
함선은 함선대로, 사령관은 사령관대로 스킬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한 진형상성, 세트 보너스를 챙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밑의 부품을 채워 전투력을 뻥튀기하는, 흔한 쟁게임 구조입니다.

 

함선은 함선 대로, 사령관은 사령관 대로 각자 강화와 초월 시스템이 있는데
강화는 인게임 재화인 ISK를, 초월은 중봅 뽑기로 얻는 재화를 요구합니다.
근데 강화를 할수록 필요 재료를 배로 요구하는 치밀함을 보여주네요.
별도 다 조각 내놔서, 5성을 최대치로 초월하려면 한 20번 뽑아야 하지 싶습니다.

 

함대는 기지 업글에 따라 최대 4개까지 구성이 가능한데...

돈 뽑아먹기 딱 좋아 보이네요.
근처로 함대를 보내 땅따먹기 하고, 자원 얻고, 점유율 늘려

시즌 마감하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함대를 전투로 보내면 종이비행기 날아가듯 힘없이 쭉~ 이동하다가
도착지에서 잠깐 투닥투닥 하다 승리나 패배로 아이콘과 같이 끝나는데요,
이건 뭐 전투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배틀 리포트 찾는 것마저 더럽게 귀찮더라고요.
개발사가 아무래도 전투에 1도 신경을 안 쓴 거 같습니다.

 

전투씬은 배틀 리포트에서 리플레이를 돌리면 나오긴 하던데
터지는 화려함도 없고, 긴장감도 없고, 사운드마저 빈약합니다.
그냥 안 보는 게 나았을 거 같아요.

뭐 다른 소개할 건 없는 거 같습니다.
글로벌 SLG에서 없으면 서운한 채팅과 번역 기능도 있고... 
진짜로 더 할 말이 없네요. 양산형 중의 양산형, 졸작입니다.
(첫날엔 사람이 몰렸는지 한도 초과라며 번역이 안 된 건 안 비밀입니다 ㅋㅋ)

총평
전체적인 게임성은 양산형 SLG 그 자체이며

이브온라인의 팩션별, 세력들만의 특징? 그런거 없구요

깊이있는 세계관과 스토리? 차라리 제가 며칠 전 꾼 꿈 얘기가 더 디테일할겁니다.

NPC들은 AI로 뚝딱한 느낌이 강하게 나며 연관도 그닥 없어보이구요.

냥 BM만 다 때려 박고, 이브온라인 팩션 '이름'과 '함선 스킨'만 가져다 쓴 겁니다
CCP만의 노하우라던가 EVE의 근본이라던가

그런 구수한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SLG 쟁게임을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인피니트 라그랑주'가 상당한 수작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갤럭시 컨퀘스트를 4X 게임이라 부른다면 그건 장르에 대한 모욕일 것이고
EVE ONLINE과 형제 게임이라 부른다면 그 또한 EVE에 대한 모욕일 것입니다.
그냥 존재 자체가 매우 모욕적입니다. 게이머를 돈으로만 생각한 거 같아요.

1달이 지난 지금도 개선된 건 (당연히) 번역을 포함해 아무것도 없었고

여기에 무려 2,200원을 현질한 제가 바보 같네요.
차라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마셨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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