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제가 오랜만에 엔딩까지 달린 게임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바로 "소드 아트 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 디럭스 에디션"입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통칭 SAO.
풀 다이브 VR 게임을 배경으로 하는 라노벨이 원작으로
인기가 많아 소설에서 만화책으로, 애니로, 그리고 게임으로도 나왔습니다.
이게 흥했던 게 2010년도 쯤이었나 싶은데 저도 참 가슴 설레고 좋아했었죠.
그런데
SAO 게임화는 하나같이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었고
그건 이 게임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불친절한 설명, 극심한 노가다, 멍청한 AI 등등 게임으로써는 악평이 참 많았죠.
그래도 출시 이후로 이것저것 여러 번 개선 패치가 있었고
예정된 유/무료 DLC가 모두 나와 게임이 완성된(?) 상태고
스위치판은 그 DLC들이 모두 포함된 디럭스로 발매되어
현재로서는 분량 혜자의 할인도 자주 하는 가성비 게임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스위치 DL 할인 때 13,800원을 주고 구매했네요.
(참고로 정가는 54,800원 입니다)
그럼 어떤 게임인지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명 : Sword Art Online: Hollow Realization
개발 : Aquria
엔진 : ?
장르 : 액션, RPG, 그리고 미연시(?)
최초 출시일 : 2016년 10월 27일(PS4/vita)
특이사항 : 스위치판은 디럭스 에디션으로 2019년 4월 25일 출시
사실 저는 이 게임을 PC 스팀판으로 이미 갖고 있습니니다만,
작년에 구매해 (키보드로) 찍먹 했다 10분도 안 돼 튀었다죠...
그 때 이걸 휴대형 게임기로 해보고 싶다는 미련이 남아있었고
마침 닌텐도 골드 포인트의 만료일도 얼마 안 남아 탈탈 털어 구매했습니다 +_+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참 잘 한거 같네요.
제가 100시간 넘게 플레이해 메인 엔딩을 봤거든요.
최종 보스를 잡고, DLC 들과 멀티 등 다른 기능들도 해금되고...
제가 게임 엔딩을 본 게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소아온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의 스토리를 먼저 소개하면
SA:O(소드 아트: 오리진)이라는 베타 테스트 게임에서
이 이름 없는 NPC를 만나는 것으로부터 모든 게 시작됩니다.
부활하지 않은 NPC라는 소재와 스토리 풀 보이스 등
게임의 도입부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뭔가 있을 거 같던 스토리는 갈수록 억지스러움만 더해졌고,
결국 스토리의 결론은 주인공 키리토를 좋아하는 여성(AI)가 늘어났다?
딱 그뿐이더군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내용의 전개도 공감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람도 아닌 NPC가 부활하지 않는다고 발광하는 주인공이나...
베타테스터 주제에 버그를 신고하긴커녕 숨겨 개이득 볼 생각이나 하고 있고...
메인 빌런은 빌드업을 하다 말고 주인공 말 한마디에 허무하게 퇴장합니다.
첫 번째는 데스 게임 생환자인 주인공의 PTSD라고 이해라도 되는데 다른 건 글쎄요?
마치 안 맞는 퍼즐을 힘으로 찍어 끼운 느낌, 빛 좋은 개살구었습니다.
대신 게임의 배경맵인 '아인 그라운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오픈월드와 비슷한 감성인 심리스 월드에 맵들이 크고 아름다웠거든요.
퀘스트 동선 안내가 불친절한 대신 이것저것 탐험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맵상 연결되어 있을거 같은 부분을 가보면 진짜 길이 있거나, 군데군데 보물 상자 등이 존재)
게임으로서는 여타 RPG 게임들의 근본 들을 챙겨놨습니다.
레벨과 스텟, 장비와 장비 레어도/레벨 그런 것들이 있었고요
무기 및 상/하의에는 모델링도 되어 있습니다. (모델링 돌려쓰기도 있습니다 ㅋㅋ;)
스킬 시스템은 원작을 상당히 잘 반영해 두었습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해금되는 유니크 스킬들도 있고
이런저런 노가다를 요구하긴 합니다만, RPG 게임 답다면 답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정확히는 초창기, 2000년대의 고전 RPG 게임의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그라고 이 게임의 개성이라 할 수 있는 '이모션 보이드'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독특하긴 한데 미연시와 (AI) 전투 성향이 섞인 상당히 귀찮은 시스템입니다.
인게임 설명에선 그저 '이런 게 있습니다' 하고 넘어가는데
이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공략은 안 봤는데, 유니크 스킬 해금과 이모션 공략은 봐야겠더라고요.
그나마 유니크 스킬은 게임을 오래 하면 대부분 해금될 난이도였는데
이모션은 공략 없이 했으면 어우...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컨텐츠는 순전한 미연시 요소, 일명 데이트 컨텐츠 입니다.
캐릭터마다 회화 패턴이 몇 개 있고, 친밀도를 높여
무기/방어구 선물이나 해주려고 억지로 하는 거죠 뭐..
그리고 이건 상대가 남캐여도 예외 없습니다 ㄷㄷ;
그래서 남캐 동료를 키울 수가..;;
친밀도가 높거나 캐릭터의 기분이 좋으면 손잡기/공주님 안기가 가능한데
안고 숙소의 침대로 가면 곁잠 이벤트가 나옵니다. (여긴 또 풀보이스...)
추억 팔이나 잡담을 하는데 저는 CG만 수집하고 L버튼 꾹 눌러 스킵 했습니다.
저는 RPG 게임을 하러 온 거거든요 ㅠ
(이 게임은 미연시 요소를 반강제로 진행해야만 합니다.)
이런 불편함 속에서도 제가 이 게임을 계속 한 이유는
저는 소아온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의 독특한 전투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만 보면 밋밋하거나 좀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실제 게임을 하면 전투 템포도 꽤 빠르고, 타격감도 은근 좋습니다(+진동 효과)
자유로운 전투 구도와 SSC(소드 스킬 커넥트)라는 스킬 연계 시스템이 있어
무쌍류 게임처럼 시원시원하게 갈기는 맛이 일품입니다.
게임이 30프레임이라 액션성이 조금 더 강조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뒤에서 더 얘기하겠지만, 많은 단점들과 확실한(?) 매력 한둘을 갖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 게임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는 소리를 듣는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는 PC판과 스위치판의 그래픽을 비교해 봤습니다.
전부 왼쪽이 PC판(QHD, 풀옵)이고, 오른쪽이 스위치(1080p, 독모드) 입니다.
스위치가 휴대모드면 720p가 되어 디테일이 조금 더 떨어지는데
애당초 스위치 화면이 작아 크게 티가 나진 않는 거 같습니다.
음... 빈말로도 스위치의 그래픽이 좋다고는 못 하겠네요.
동작 프레임도 많이 차이납니다. (스위치 30fps, PC 60~144fps)
아무리 스위치가 '닌텐도'의 역대급 성능이다 라고 해도
비슷한 세대의 기기인 플스나 엑박에도 한참 못 미치는데
하물며 PC와는 어떻겠습니까?
근데 저는 이 게임을 PC에 앉아서 하고 싶지 않으므로
계속 스위치로 DLC까지 쭉 달릴 거 같습니다 ㅎㅎ
총평
저는 정가로 구매해도 제값은 다 한다고 평가합니다.
세일 때 구매하면 그야말로 갓성비 게임이 될 거고요.
물론 이 게임이 취향에 맞는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소드 아트 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디럭스판)의 볼륨은
DLC까지 포함해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이었는데
각종 노가다가 50%, 미연시 요소가 50%정도 차지하는 거 같습니다.
노가다로 억지로 분량을 늘리긴 했는데... 뭐 그쯤은 OK 하겠습니다.
OK 하지 못할 단점들을 적어보자면,
스위치가 30프레임 고정인데다가 프레임 드랍도 심심치 않게 나고
레벨 디자인에 실패한 건지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조작법조차 익숙하지 않을 극 초반에서야 전투가 좀 긴장되지
조금만 지나면 잡몹은 한두방, 메인 시나리오 보스들은 30초컷이 일상입니다.
저처럼 맵 곳곳을 탐방해 스펙업이 되면 보스전 컷이 더 짧아지죠.
(DLC는 난이도가 어렵다고 들어서 기대중입니다)
그리고 게임 내 안내/설명이 한참 부족합니다.
따로 설명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우연히 발견한 게 많습니다.
SSC도 사실 이모션 공략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거고
(튜토리얼엔 이런 게 있다고만 해서 중요하지 않은 줄 알았죠;)
텍스트 스킵 : L 버튼
맵 간편/상세 전환 : L+ZL
이런 편의 기능조차 안내가 제대로 없습니다.
퀘스트 안내도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공략을, 생각을 요구합니다.
요즘 게임들은 '다음 지역으로 가려면 A로 가서 B를 가져와 C를 활성화하세요'
이런 식으로 다 알려주는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다음 지역으로 가려면 C를 활성화할 B가 필요하다. 찾아보자!'
저야 우주겜한다고 별거 다 해봐서 금방 적응했지만
지금의 오토게임 시대에 적응하신 분들은
이런게 더 어렵고, 귀찮고, 짜증나게 다가올 거 같네요.
그런데 메이플이라던가, 초창기 온라인 RPG에서 삽질 좀 해보셨으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층 더 재미있게 플레이하실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런 부류였거든요.
NPC들이 맵을 돌아다녀 온라인 게임 느낌이 나고
고전 RPG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무쌍, SSC로 시원하게 써는 맛도 있고
정말 신기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게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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