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타르코프를 처음 구매한 게 20년 12월이었고,
1년이 지난 21년 12월엔 EOD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었는데
또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타르코프 리뷰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를 가장 심플하게 설명하자면
"배그에서 파밍한 템을 그대로 들고 나온다"
뭐 그런 FPS에서 MMORPG 요소가 섞인 총게임 입니다.
다만 배그는 어디까지나 이해를 도울 예시이지
타르코프와는 컨셉부터 플레이 느낌이 전혀 다른 게임이라죠.
타르코프는 리얼리티 하드코어를 지향하는 FPS로
저를 포함한 수많은 유저들이 "망겜이니 하지 마"라면서도
각종 현실적인 시스템들과 ASMR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
긴장감 넘치는 아포칼립스 배경에서 파밍+생존하는
특유의 맛에 계속 게임을 하게 만드는...
그런 폐지 줍는 게임입니다.
타르코프의 가격은 에디션에 따라 다른데,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에디션이 44.99$ (약 6만원)
모든 후속 DLC가 포함된 EOD 한정판이 139.99$ (약 17만원)
이지만 여기에 VAT 등의 수수료가 한 20%가량 붙습니다.
VAT는 VPN을 이용해 미국 쪽으로 잡아 없앨 수 있고,
탈콥은 새해나 크리마스 등 기념일 시즌에
세일을 하니 그럴 때를 노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모든 에디션 25% 세일이네요.
(저도 그래서 매년 이맘때 구매하고 업글하고 했던 거 같습니다)
참고로 타르코프는 약 6년째 베타 중인 게임이지만
지금 당장도 꽤 즐길 수 있게 완성되어 있습니다.
작년쯤엔 공식 한글 패치도 추가되었고요 ㅎ
그럼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게임명 : Escape from Tarkov
개발 : BattleState Games
엔진 : 유니티(2019)
장르 : FPS, MMORPG, 배틀로얄
최초 출시일 : 2016년 8월 4일(클로즈 베타)
특이사항 : 2017년 12월 18일부터 (유료)오픈 베타 진행
타르코프에 처음 접속하면 별거 없습니다.
간단하게 진형과 닉네임, 캐릭터 설정을 하면 끝입니다.
언어 변경이나 그래픽 설정을 하시려면
메인 로비에서 우하단의 톱니바퀴 모양을 누르시면 됩니다.
저는 영문 UI가 익숙하고 편해서 그냥 이대로 하네요.
캐릭터 메뉴에서는 무장을 해줄 수 있습니다.
우측의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내 장착해주는건데요,
인 게임(레이드)에서의 생존을 위해 무장은 물론
우측 하단에 보이는 물/밥(에너지) 수치도 챙겨줘야 합니다.
또, 혹시 이전 레이드에서 입은 부상이 남아있다면
여기서 치료 아이템을 사용해 치료도 해줘야 하죠.
무장을 안하면 진짜 맨몸으로 레이드에 들어가고,
부상이 남아있으면 그대로 들어가거든요...
정말 얄짤없는 게임입니다.
총기류는 다양하고, 라이센스를 따와 실제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의 모딩 또한 매우 폭 넓게 가능했습니다.
단순하게 스텟만 바뀌는 게 아닌 외형도 바뀌는 게 일품이라죠.
로비에서 'ESCAPE FROM TARKOV'를 선택하면
캐릭터와 맵을 선택해 인게임(레이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SCAV, 스캐브와 PMC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스캐브는 중고방에 난입하는 캐릭으로 일종의 파산 방지 시스템이고
PMC가 자신이 무장시킨 본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맵을 선택하고 들어가 파밍 해서 나오는 컨텐츠인데
이게 레이드 도중 사망하면 갖고 간(무장한) 템을 모두 잃습니다.
뭐 보험을 들어두면, 다른 유저가 들고 나가지 않는 이상 돌아오기도 하는데
자신의 무장이 좋을수록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크죠.
거기에 튜토리얼도 없고, 각종 게임적 편의 기능도 거의 없어서
뉴비가 맨땅으로 배우면서 플레이하기엔 참 어려운 게임입니다.
저는 그래서 다른 유튜버나 스트리머분의 플레이를 보고 참고하시는걸 추천드리네요.
튜토리얼 대신 연습모드라는게 있긴 합니다.
죽어도 템을 잃지 않고, 또 가지고 나올 수도 없는
정말 연습 or 맵 구경용 모드이죠.
옵션에서 적대 NPC(스캐브 ,보스)의 스폰을 정할 수 있어
뉴비가 연습하기엔 나름 좋은 환경이긴 합니다.
하지만 역시 튜토리얼이 없는건... 키설정이나 외부에서 배워와야 하죠.
저는 야간 커스텀(세관) 맵으로 들어와봤습니다.
일부로 밤 시간에 들어온건데, 타르코프는 이런 게임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두우면 안 보입니다.
미니맵? 그런 거 없습니다.
알아서 파밍하고, 우상단의 탈출구 목록을 보고 알아서 나가는
그런 매우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간단하게 타르코프 플레이 영상을 찍어왔습니다.
맵 크기가 그렇게 작은 것도 아닌데, 길은 알아서 찾아가야 합니다.
총을 쏘면 총염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쏘면 반동으로 흔들리고 난리도 나구요.
총의 내구도가 낮으면 총기 고장도 일어납니다 =_=;;
이렇다보니 게임을 처음 하면 어버버버 할 수 밖에 없죠.
근데 그게 참... 이 게임의 매력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레이드 컨텐츠 말고 나머지는 뭐...
상점 등에 파밍 한 템 팔아 그 돈으로 재무장하고,
다시 레이드에 파밍하려 뛰어드는것의 무한 반복이죠.
진짜 폐지 줍기 게임이 되어버리는데
이 별거 아닌 과정이 하다보면 진짜 재미있습니다 ㅎㅎ;
어디서 적과 마주칠지 모른다는 공포.
근처에서 들리는 총소리나 발소리에 따른 긴장감.
파밍 알차게 하고 나오면 느끼는 뿌듯함.
공포, 생존, 파밍, 추리 등등 모든 희로애락이 짬뽕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총평
타르코프를 하다보면 망겜과 갓겜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서버 문제, 핵 문제 등으로 망겜 소리가 나오면서도
하다보면 특유의 재미로 갓겜 소리도 절로 나옵니다.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젠 ㅋㅋ;
이동 시 관성, 무게에 따른 디버프, 디테일한 부상, 미니맵 없음 등
정말 불편하지만 현실적인 각종 요소들에 그래픽이 좋으니
그 특유의 구리구리한 맛이 엄청 맛있는거 같습니다(?)
국산 FPS, 하이퍼 FPS에 질리신 분들이라면,
어려운 하드코어 FPS를 해보고 싶으신 게이머라면
저는 충분히 추천해 볼 만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무리는 역시 이것로 해야겠죠.
타르코프는 망겜이니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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