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RTX 2060 중고로 구매

2019년으로 끝날 줄 알았던 비트코인 채굴 붐이
더 크고 강하게 최근까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ㄷㄷ;

이번에도 어김없이 은퇴한 광부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붐이 워낙 컷던 영향인지 라인업들이 하나같이 쟁쟁합니다.
19년도의 GTX 1060들은 자의든 타의든 이미 은퇴했고,
대신 최신인 RTX 20/30 라인업으로 가득 찬 상황이죠.

그냥 RTX 20/30 라인업은 하이엔드고 보급형이고
전부 다 채굴로 끌려갔다 생각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서브컴을 저렴하게 업글할 기회!
라는 생각으로 RTX 2060을 12만원 주고 하나 집어왔습니다.

이엠텍 지포스 RTX 2060 STORM X Dual OC D6 6GB
제가 받은 건 이 그래픽카드 모델인 거 같습니다.
당시 나름 중급기로, 외관은 깔끔해 보이는군요.​
사실 제가 이미 분해+청소를 마치고 찍은 사진인 것도 있지만요.

판매자가 에어건으로 먼지를 날리고 보내준 거 같긴 한데
그럼에도 잔여 먼지나 때 같은 게 어마어마해 참을 수 없었습니다.

PCI 걸쇠가 살짝 휘긴 했었는데, 펴주면 될 부분이고, 포트들의 상태는 양호하고...
역시 겉으로는 큰 특이사항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건 단어 그대로 '겉'만 멀쩡한 것이죠.
청소하려고 분해해 내부를 보니 "헉"소리 나게 더러웠습니다.
케바케야 있겠지만 채굴 출신이라면 다들 이 정돈 할 겁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상상도 못할 먼지와 때 들...

또한, 안쪽의 히트파이프에는 미세한 백화랑 녹도 있었습니다.

이거 무상AS가 남아있었더라도 어차피 거부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먼지를 꼼꼼하게 닦고, 써멀도 재도포 해주고, 쿨러 오일도 다시 넣어주고,

나름대로 전면 재정비를 해줘 마음은 편안하네요.

이제 겉으로는 채굴 티가 거의 안나는 그래픽카드가 되었습니다 ㅋㅋ;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AS 없는 저렴한 걸 고른 것도 있죠.
*일반적으론 무조건 AS 남은 걸로, 임의 분해 없이 쓰는 게 맞습니다.

마무리는 RTX 2060이 양품인지 확인을 한 벤치마크 시간!
RTX 2060 파스 2만점, 타스 8천점이 나오는데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정상 점수를 보여줍니다.

청소를 싹 해줘서 외관 깨끗하고, 온도도 전보다 낮고,
쿨러도 조용하니 아주 만족스럽네요 ㅎㅎ

채굴 그래픽카드는 정말 99%의 뽑기운이 필요한데
이번에도 양품을 뽑은 거 같습니다 :)

혹시 나는 신의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