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잡담

서울 기계식 키보드 엑스포, SMKX 2025에 다녀왔습니다.

Ceseala 2025. 3.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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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eseala입니다.

지난 주말에 SETEC 에서 열린 서울 기계식 키보드 박람회,

일명 Seoul Mechanical Keyboaed Expo 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이걸 SMKE 가 아니라 SMKX 라고 줄여 부르던데 이유는 불명입니다.

 

아무튼 국내외 여러 키보드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큰 행사인데

작년에는 제가 소식을 늦게 접해 놓쳤었단 말이죠...

이번에는 듣자마자 바로 티켓 예매 하고 갈 준비를 마쳐두었습니다.

 

참고로 SMKX 2025의 입장 티켓은 2종류가 판매되었는데

입장권+래플10회가 포함된 1.5만원짜리 옐로우 티켓.

거기에 추가 래플 10회와 GMK 키캡 특전을 주는 3만원짜리 블루 티켓이 있습니다.

 

래플 추가는 딱히 의미 없는거 같고 GMK 포인트 키캡이 차이점인데

저는 작년에 못 가서 그런지 "이왕 가는 김에" 라며 블루 티켓을 끊어두었습니다.

 

제 잡다한 리뷰글의 시작이 제닉스의 기계식 키보드 였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나름 한적한, 토요일 오흐 서울 학여울의 SETEC 입니다.

여긴 한 15년 전쯤 서코를 할 때 한번 와본 기억이 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티켓 팔찌를 발급받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SETEC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애매한 크기인데, 크기에 비해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의 인파도 국내의 키보드 매니아가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꽤 있었고요.

 

저는 비싼 3만원짜리 블루 티켓을 발급받아

바로 웰컴 기프트... GMK 포인트 키캡 특전을 받으러 갔습니다.

뭐 대단한 구성은 아닌데 기념품으로는 정말 딱이죠.

 

잠깐 둘러보다가 메인 무대에서 퀴즈 이벤트를 하길래 구경했습니다.

아마도 커스텀 키보드 속성이 짙은 행사라 그런가 퀴즈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꽤 있었는데

상품도 대단하고, 어떻게든 진행하시면서 어떻게든 맞출 수 있게 애드립을 넣어주시더군요.

 

이후 타이핑 대회가 있어 슬쩍 나가보았는데

평소에 5~600타 정도 나오는 저였지만, 긴장했는지 300타도 못쳐버렸습니다.

1등 하신 분이 600타쯤이어서 1등은 무리고, 3등 정도 노려볼만 했는데 ㅠ

다음을 위해 실력을 더 갈고 닦아둬야겠습니다.

Ps. 메인 무대의 키보드 L Shift가 잘 안눌렸다는건 안비밀 입니다...

 

근처에 있던 아티산 키캡 부스로 왔습니다.

여기는 뭐 그냥 하나의 예술품을 전시해 둔 거 같았습니다.

하나하나 미술적 감각이 뛰어난 키캡들이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수제 키보드 키캡 전문 브랜드로 기억하는데

추상적인 디자인을 넘어 이런 위험한(?) 키캡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레진으로 딱따한 것이 누르면 아주 끝내주더라고요. 

 

여기는 그라바스타(GravaStar)부스입니다.

처음 보드는 브랜드였는데 SF, 메카닉 컨셉에 진심인 브랜드더라고요.

알루미늄이었나 마그네슘이었나... 아무튼 메탈 재질로 만든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었는데

디자인이나 촉감이나 하나같이 독특했던 거 같습니다.

제 취향인 것도 있던데 조만간 뭔가 지를지도...

 

국내 업체인 큐센의 부스입니다.

대중적이고 화려한 디자인 위주로 전시 해 두었는데 

큐센 브랜드가 이렇게 많았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여기는 기억상 다산 코퍼레이션의 발키리 키보드 였던 거 같습니다.

알록달록 Anime 느낌의 디자인의 키보드가 주류였습니다.

 

여기는 KEYFAM 이라는 키보드 동호회의 부스입니다.

아무래도 커스텀 키보드 기반의 동호회 같은데 출품작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비싼걸로 유명한 사이버 보드가 잔뜩 있었습니다.

저는 환상(?)을 간직하기 위해 타건해보진 않았는데 측면의 RGB LED가 아주 화려했네요.

 

옆으로는 목재로 된 키보드 전시대와 팜레스트가 있었는데요,

원목 재질에 주문제작이라 그런가 하나같이 가격과 퀄리티가 매서웠습니다.

이건 약간 프리미엄 가구 느낌이었네요.

 

그와중에 황금색으로 칠한 키보드가 눈에 띄어 한 컷 찍었습니다.

역시 금색은 좋네요.

 

여기는 영재컴퓨터의 부스입니다.

키보드 엑스포라 키보드고 갖춰오긴 했지만, 역시 주류는 PC이죠.

550만원짜리 상어 케이스, 120만원짜리 신발 케이스, 직접 제작한듯한 의자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각종 컨셉에 맞게 커스텀 PC를 맞춰 두었는데 게임이 깔려 있었으면 체험한다고 줄을 섯을지도요 ㅋㅋ

 

신나게 둘러보다가 슬슬 시간이 되어 래플 참여를 하러 왔습니다.

처음엔 어디서 참여하나 헤매었는데, 따로 래플 전용 공간을 만들어두었더라고요.

경품은 대략 20개이고 중복 응모는 불가능해 블루 티켓이면 전부 응모가 가능합니다.

근데 역시 될놈 될 안될 안이라 래플이 의미가 있을지는..

 

응모는 팔찌의 QR코드를 스캐너에 찍으면 끝이라 쉽고 빨랐습니다.

그래서 줄도 없고 여유있게 구경하면서 찍었네요.

독특한 느낌의 태극기 키캡과 메탈 키캡... 탐나는 물건입니다.

 

래플 후 이제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녔는데

이런 귀여운 종류의 키캡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들이 포인트 키캡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어떤건 기성품같고 어떤건 수제같고... 그랬습니다.

 

쿠키런 키캡, 에반게리온, 미쿠, 니어 오토마타? 

다양한 키캡들이 있었는데 이게 다 수제 키캡인지는 궁금하군요.

요즘은 3D 프린터가 발달하여 마음만 먹으면 수제로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

 

여긴 스쳐지나간 GMK 부스입니다.

모든 중국 키캡 브랜드가 따라하는 그곳, 커스텀 키캡의 원조라 볼 수 있죠.

줄이 하도 많아서 겉에만 스쳐지나가듯이 보고 나왔는데 내년엔 꼭 들어가봐야겠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메탈 키캡을 전시, 현장판매 하고 있었습니다.

메탈릭 도색이 아닌 진짜, 리얼 메탈! 묵직하고 차갑고 단단한 그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가격도 할인을 해 16만원으로 장난 아니었는데, 이제 와 돌이켜보면 지를 만 했는지도요.

 

특히나 제 지갑을 위협했던 것은 주기율표 원소 키캡이었습니다.

키캡마다 무게가 다르더니 금(Au)를 제외한 키캡에 실제 표기된 원소가 들어갔다더군요;

키캡 한 개에 3만원이 넘는 돈이었지만 정말 지를 뻔 했습니다 ㅋㅋ;

 

여기는 제이웍스 부스입니다.

제이웍스가 유통하는 ASUS ROG, 글로리어스 게이밍 기어가 전시되어 있었고

현장 판매도 20%, 30% 할인으로 나름 쏠쏠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글로리어스가 인지도에서 밀려서 그렇지 마감이나 디자인이 참 깔끔한 거 같습니다.

반투명한 화이트 키캡, 컬러 키캡... 다 아름답네요.

 

ASUS ROG 의 스위치가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청축을 타건해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즘같은 대 커스텀 시대에 정숙, 정갈한 키감이 유행이라 청축은 그림자도 안보이죠 ㅠ

 

여기는 국내의 SPM 부스입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브랜드들은 다들 가성비+캐주얼 컨셉을 달고 나온 거 같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그 전통스러운 한글 키캡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거 실물로 보니까 한국 전통의 느낌이 엄청 강하더라고요. 

디자이너는 상을 받아도 될 거 같습니다.

 

여긴 앱코 부스로, 역시 가성비와 트랜디한 물건들이 전시되었는데

헉! 앱코녀석 타자기 디자인을 아직 포기 안했군요... 리스펙 하겠습니다.

이번 키보드 엑스포의 마지막 방문 부스는 해외 브랜드가 모인 곳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줄이 길어서 GMK 부스냐 여기냐를 골라야 했는데, 저는 여기가 볼 게 더 많아보여서 선택.

게이트론같은 기계식 스위치의 잔뼈굵은 부스를 어떻게 지나치나요 ㅎㅎ

해외 여러 브랜드가 한 공간에 미니 부스로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게이트론은 스위치 브랜드 답게 다양한 스위치 샘플을 전시해두었고

커스텀 키보드 브랜드들은 국내와 뭔가 다른 트랜드가 느껴졌습니다.

역시 풍문으로만 들었던 세라믹 키캡도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네요.

도자기 같은 빛 반사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이건 아예 청자처럼 색상 디자인을 넣어놓았습니다.

표면은 세라믹이라 도자기처럼 매끈매끈한데 키감은 그냥 무난했던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독특한 재질과 디자인의 키캡을 수천년 후 후손들이 유물로 발굴하면 목적을 맞출 수 있을까요? ㅋㅋ

 

지나가다 본 신기한 촉감의 키캡입니다.

보기에는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키캡같지만, 만지면 오묘한 이질감이 있었거든요.

옆에서 보니까 키캡 표면을 젤리같은걸로 둥글게 마감해 두었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키캡이네요.

국내 트랜드처럼 화려한 키캡과 키보드 들도 있었는데

뭔가 화려함의 방향성이 국내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플한 키보드도, 화려한 키보드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눈과 손이 즐거웠네요.

하나같이 리니어 타입의 정숙한 스위치를 넣은건 쪼금 아쉬웠습니다.

한 때 키보드 시장을 휩쓴 청축, 시끄럽고 구분감 있는 청축은 다 어디로 간 것있지~

작정하고 나온 커스텀 키보드 브랜드는 하우징, 베어본 샘플을 아예 갓다두었습니다.

후면에 조각을 한 물건도 있었고, 알루 하우징의 그 재질감, 중량감, 그리고 색상 샘플까지...

커스텀 키보드를 좋아하시면 그냥 못 지나치셨을 거 같네요.

 

여기는 센스 있게 맥북에 한글로 안내문을 달아둔 TUTKEYS 미니 부스입니다.

스웨그키에서 독점 예약을 한다던데, 양손 분리형인걸 생각하면 가격은 저렴한지도요.

무선 동글은 별도로 있고, 독특한 배열에 바닥도 튼튼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이런 디자인을 만들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궁금해지네요.

 

즐겁게 SMKX 2025를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전리품을 확인해봐야겠죠.

먼저 클레브 스냅백 입니다.

영재컴퓨터 부스에서 받았는데 퀄리티가 꽤 알차더라고요.

실사용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이건 키보드 부스들을 돌며 받은 각종 포인트 키캡류 입니다.

GMK 부스가 경품이 많았다는데 못 들른게 살짝 아쉽군요.

개인적으론 이중 SPM에서 준 고양이 포인트 키캡이 가장 대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SMKX 2025 웰컴 기프트로 받은 GMK 포인트 키캡입니다.

구성이나 디자인이 나쁘진 않은데 굳이 쓸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왜냐면 지름신을 못 참고 Asimov 투명 키캡 블랙을 사왔거든요.

가격이 44달러, 6.4만원정도 나왔는데 샘플을 만져보니 촉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취향 저격까진 아니지만, 도트로 꾸며진 폰트가 너무 이쁘더라고요.

"어맛! 이건 질러야해!" 하면서 바로 지갑을 열어버렸습니다 하하하.

원래는 완전 투명을 사려 했는데 품절이어서... 직배송을 해 준다지만 기다리기 싫어 블랙으로 갖고왔네요.

현장 판매도 인기 있는 제품은 하루 이틀만에 동나나봅니다.

 

장착할 키보드는 현재 메인으로 쓰는 한성 매그니톡스 입니다.

동그리 키캡은 진작에 바꿨고, 저렴한 푸딩 키캡을 쓰고 있었는데 질리더군요.

생각해보니 저는 이미 키보드에 한글 각인이 없었네요;

 

키캡 탈거.

녹색의 자석축 스위치와 알루미늄 보강판이 훤히 다 보입니다.

 

Asimov 반투명 키캡 장착.

이게 공식 명칭이 스모키인지 블랙인지 아무튼 혼용해서 쓰던데

적당한 투명감과 적당한 스모키함이 너무 이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투명 키캡류는 LED를 켜면 대박이죠.

키캡의 재질도, 폰트 디자인도, 구성과 가격도 마음에 드는걸 건진거같습니다.

 

이렇게 서울 기계식 키보드 엑스포 2025를 다녀왔는데요,

이게 갈 때는 몰랐는데 생각 이상으로 구성이 알차고 볼게 많았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인데 여기서 150장 넘는 사진을 찍고 돌아왔더라고요;

(호요랜드도 50장 찍을까 말까였던거 같은데...)

 

내년에 SMKX가 또 열리면 무조건 들려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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